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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코리아가든쇼(전주) (Korea Garden Show(Jeonju) 2026)

종류

작가 정원

요약

2026 코리아가든쇼(전주) 출품작 「804개의 희망」은 '기후재난 시대, 회복의 한국정원'이라는 주제에,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가 지켜낸 조선왕조실록 804권에서 회복의 원형을 찾아 답한 정원입니다. 804개의 판석을 한 걸음씩 밟으며 '위기—사색—희망'의 서사를 몸으로 읽어내도록 설계했고, 가뭄과 폭우를 견디며 스스로 회복하는 자생 식생으로 박람회 이후의 지속성까지 담았습니다.

설명

작품은 덕진공원의 부채꼴 부지 위에 세 단계 서사로 펼쳐집니다. 과거 덕진공원에 군락을 이뤘던 버드나무를 모티브로 한 용버들을 중심에 두고, 위기 구간에는 깊은 적색의 휴케라로 긴장을, 희망 구간에는 흰빛·노란빛이 환하게 펼쳐지는 유럽분꽃나무로 회복의 장면을 만들어 관람객이 색과 질감의 변화로 서사를 읽도록 했습니다. 어두운 탄화목의 위기를 지나 비워진 퍼걸러의 사색을 거쳐, 환한 야생화가 반기는 희망의 정원으로 나아가는 동선입니다. 식생은 '스스로 회복하는 구조'를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삼아, 가뭄과 폭우의 양극단에서도 살아남는 다년생 숙근초와 그라스류를 골격으로 두었습니다. 대표 식물은 용버들, 목수국, 유럽분꽃나무, 미스김라일락, 라임휴케라, 털수염풀, 감동사초 등이며, 가을에는 구절초·감국·억새가 탄화목의 검은 표면과 대비되며 가장 깊은 색을 냅니다. 하드스케이프는 전주사고를 모티브로 한 목조 퍼걸러와 벤치를 '지켜내는 그릇'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통일했고, 804개의 판석 동선은 부정형의 곡선으로 시공해 돌과 흙, 식재가 경계 없이 만나도록 했습니다. 퍼걸러 그늘에서 804개의 판석이 식재 사이로 멀어지다 출구의 야생화로 환하게 열리는 장면이 핵심 뷰포인트입니다. 전란 속에서도 시대의 기록을 지켜낸 804권의 실록처럼, 이 정원은 한 걸음 한 걸음이 곧 오늘을 지켜내는 회복의 작은 기록으로 남기를 바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