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주최Centre-Val de Loire(상트르 발드루아르) 지역 문화기관
- 장소Château de Chaumont-sur-Loire
- 시기4월~11월, 약 6개월 장기 전시
- 구성국제 공모 선정작(축제 정원) + 상설 정원 구역(프레 뒤 구알루) + 성(城) 내 예술 전시
- 핵심33년 넘게 순환하는 실험적 정원 축제 — 질문과 실험의 무대
- 다음 편2025 답사와 작품별 인상 — 2편에서 이어져요
프롤로그
루아르 강변, 10세기 요새로 시작된 쇼몽성. 이곳이 1992년부터 "현대 정원 창작의 실험장"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은 알면 알수록 흥미롭어요. 정통과 완성도의 정점이 첼시라면, 쇼몽은 정반대편에 섭니다.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완성이 아니라 실험을 보여주는 자리이에요. 이번 편에서는 쇼몽이라는 축제가 어떤 시스템으로 33년 넘게 순환해왔는지, 그리고 2026년을 이어 2027년에는 어떤 소식이 준비되고 있는지를 짚어볼게요.

요새에서 창작 실험장으로 — 쇼몽성의 시간
쇼몽성은 10세기 루아르 강 방어를 위한 요새로 출발해, 15세기 현재의 성 형태로 재건되었고, 16세기 앙리 2세와 카트린 드 메디시스의 왕실 공간이 되었어요. 성문과 내부 곳곳에는 두 사람의 이름을 결합한 모노그램(H·C)이 새겨져 있는데,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프랑스 왕실의 권력·사랑·질투가 얽힌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주는 아이콘이에요.
1938년 프랑스 국가가 매입해 공공 문화유산이 되었고, 1980년대 "살아있는 문화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92년 장폴 피조(Jean-Paul Pigeat)의 주도로 국제 가든 페스티벌이 시작됐어요. 원래 정원이 없던 군사 요새 위에, 현대 정원 문화가 새롭게 덧입혀진 셈이에요.

공모 시스템 — 접수부터 철거까지 1년의 순환
| 단계 | 시기 |
|---|---|
| 기획 | 6월~ |
| 접수 | 9월 |
| 선정 | 당해 1월 |
| 설계 확정(기술 협의) | 1~2월 |
| 제작 시공 | 2월 말~4월 중순 (약 1개월) |
| 심사·전시 | 4월 하순~11월 초 (약 6개월) |
| 철거·이전 | 11월 초~말 |
한국 지자체 정원 박람회가 설계·시공·관리 포함 5천만~7천만원 규모의 지원과 3주 내외의 짧은 시공 기간으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쇼몽은 시공 기간이 약 한 달로 여유 있고, 정원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까지 설계에 포함시켜야 하는 장기 전시라는 점이 달라요.

예산과 참가 구조
선정 팀에게는 약 10,000~15,000유로의 시공 제작비와 현장 설치 기간 중 숙식이 기본 제공돼요. 그러나 이 예산만으로는 고품질 정원이 어렵기 때문에, 대다수 작가는 기업으로부터 식물·자재·시공비를 협찬받어요. 별도의 개인 보수는 없고, 작가는 자신의 경력과 예술적 성취를 위해 사비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투자해요. 쇼몽이 "돈을 버는 무대"가 아니라 "경력을 증명하는 무대"로 기능하는 이유이에요.
심사 기준 — 순위가 아니라 성격을 조명하다
- 창조상 — 실험적이면서도 조형미가 뛰어난 정원
- 디자인 및 혁신 아이디어상 — 미래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
- 식재 팔레트상 — 원예학적 깊이가 돋보이는 정원
- 이동 가능 정원상 — 예술성을 넘어 실용적 가치와 대중성
심사위원단은 약 20~30개 정원만을 엄선하며, 등수를 매기지 않고 예술성·미래성·전문성·실용성이라는 네 가지 가치를 고루 조명하는 것이 쇼몽 상장 체계의 목적이에요.

주제의 변천 — 감각에서 사회적 사유로

1992년 "즐거움"으로 시작한 주제는 2000년대 "질서·혼돈"(2004), "이동하는 정원"(2007)을 거쳐, 2010년대 "생물다양성의 예술"(2011), "칠죄종"(2014), 2020년대 "지구·대지 회귀"(2020), "생체모방"(2021), "회복력"(2023)으로 이어졌어요. 이후 2024년 "생명의 원천으로서의 정원", 2025년 "옛날 옛적 정원에서", 2026년(35회) "정원 영화를 찍다(Le jardin fait son cinéma)"로 이어지며 감각적 실험에서 사회적 사유, 생태적 회복으로 확장해온 흐름이 뚜렷해요.
2027년 소식
쇼몽 공식 홈페이지(domaine-chaumont.fr)의 공모 안내 페이지를 확인해보면, 2027년에도 이 순환은 이어져요.
- 공모 취지 — "쇼몽의 정신을 잇는 정원: 상상력, 시(詩), 조경 노하우의 엄격함이 응축된 작품"을 요청
- 부지 규모 — 약 210㎡ (기존과 동일)
- 접수 마감 — 2026년 11월 3일 23시 59분
- 구체 주제 — 아직 공식 공개 전. 등록 후 다운로드되는 컨설테이션 도시에에 상세 기재 예정으로 보임
접수 마감이 2026년 11월이라는 것은, 이번 회 역시 "6월 기획 → 9월~11월 접수 → 1월 선정"이라는 기존 1년 주기 루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뜻이에요. 주제는 매년 바뀌지만, 이 반복 가능한 운영 시스템 자체가 33년 넘게 쇼몽을 지속시켜온 진짜 동력이에요.

쇼몽의 시스템을 이해한 뒤, 2025년 현장에서 어떤 작품들이 그 질문에 답했는지는 2편에서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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