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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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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이야기 2편

2025 쇼몽 답사 — 옛날 옛적 정원에서 주제 아래 8개 작품과 상설 정원까지, 현장 인상 기록.

프롤로그

2025년의 쇼몽은 "Il était une fois un jardin(옛날 옛적 정원에서)"이라는 주제로, 방문객을 동화의 세계로 초대했어요. 프랑스인이 절반, 나머지는 이탈리아·스페인·체코·영국·튀니지·이란·인도·브라질·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팀들이 20여 개의 정원을 완성했어요. 저는 그 현장을 발로 걸으며, "정원이 서사를 어떻게 번역하는가"라는 질문을 안고 다녔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옛날 옜날 정원에서 전경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옛날 옜날 정원에서 전경

파리에서 쇼몽까지

파리에서 쇼몽까지는 약 200km이에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은 기차(파리→Blois→쇼몽, 약 2시간, €35~55)이며, 다수의 정원을 함께 답사하고 동선의 자유가 필요하다면 렌터카(약 2시간 30분, €70~100)가 유리합니다.


도멘의 구조 — 네 구역으로 읽는 쇼몽

쇼몽은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뉩니다.

  • 쇼몽성 — 성 내부·주변에서 예술 전시가 열리는 방문 동선의 기준점
  • 역사공원 — 성을 감싸는 넓은 잔디·수목·숲길. 축제 정원에 들어가기 전 "호흡을 정리하는" 배경 무대
  • 페스티벌 작가정원(프레 뒤 구알루) — 매년 주제에 맞춰 새로 조성되는 핵심 무대
  • 상시전시 정원 — 축제 기간과 무관하게 유지되는 상설 컬렉션. 단기 연출보다 시간을 견디는 식재·관리가 전면에 드러나는 구역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안내판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안내판

쇼몽성 내부 — 과거와 현대가 겹쳐진 레이어

1층은 왕실 생활 공간을 그대로 보존한 전시이에요. 화려한 응접실, 긴 만찬 테이블, 붉은 카펫이 깔린 복도까지 — 이곳이 실제로 사람이 살던 공간이었다는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왕실 공간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왕실 공간

반면 상부층(구 지붕 밑 다락·부속 공간)은 완전히 현대 미술 전시 공간으로 전환되어, 원목 서까래 아래 컬러풀한 미디어 아트가 걸리고, 회화·설치 작품이 벽난로 옆에 나란히 놓이에요. 고성(古城)이 현대 예술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레이어링이, 쇼몽이 "역사 보존"과 "현재적 활용"을 동시에 해내는 방식이라는 걸 직접 걸어보고서야 체감했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미술 전시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미술 전시

2025년 작가정원 — 동화가 정원이 되는 순간들

현장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작품들을 순서 없이 남깁니다.

환상적인 피노키오 (이탈리아)

붉은 밧줄이 나무 사이를 꿰고 지나가며, 관람자를 작은 극장과 거울 사이로 이끕니다. "화려한 유혹보다 자연·협력·소박함이 인간다움을 완성한다"는 메시지를, 설명 없이 밧줄 하나로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환상적인 피노키오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환상적인 피노키오

히말라야 랩소디 (인도) — 심사위원 특별상

남색 배와 종(鐘)들이 늘어선 길이에요. 신화적 웅장함과 기후 변화로 사라지는 빙하의 비극을 같은 색(남색) 안에 함께 담아낸 점이 눈에 띄었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히말라야 랩소디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히말라야 랩소디

아르고아의 비밀 정원 (프랑스) — 식재 팔레트상

브르타뉴 설화 속 정령과 실제 야생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이에요. 고인돌과 빨래터로 죽음과 재생의 순환을 조용히 암시하는 연출이 좋았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아르고아의 비밀 정원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아르고아의 비밀 정원

포스칼리버 (대브리튼섬) — 창작상

통나무를 쌓아 만든 거대한 아치이에요. "세상을 바꾸는 힘은 영웅 한 명이 아니라 공동체의 단결된 행동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조형물 하나로 압축했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포스칼리버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포스칼리버

호르투스 포커스 (프랑스) — 관람객 인기상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괴하고 화려한 조각들이 낯선 식물들과 뒤섞여 있어요. "인공 소재를 압도하는 식물의 주권"이라는 표현이 정확했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호르투스 포커스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호르투스 포커스

마법의 콩 서사시 (프랑스) — 전이 가능한 정원상

'잭과 콩나무'를 모티브로 한 거대 조형물이에요. 다른 장소로도 옮겨 설치할 수 있게 설계된 점이, 정원 하나가 "한시적 전시물"을 넘어 "이동 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마법의 콩 서사시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마법의 콩 서사시

백사정원 (중국) — 디자인 및 혁신 아이디어상

백사전 설화 속 뱀의 형상을 곡선 조형물로 구현했어요. 동양적 조경 언어가 서구 관람객에게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확인한 자리였어요.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백사정원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백사정원

모든 정원의 공통점은, "예쁜 장면"이 아니라 서사를 재료·구조·동선으로 번역한 하나의 주장이었다는 것이에요. 화려한 설치물보다, 그 설치물이 방문객의 행동(걷기, 멈추기, 밧줄을 따라가기)을 어떻게 유도하는지가 완성도를 갈랐어요.


상시 역사 공간 — 위콩지앙의 「카레 에 롱(Carré et Rond)」

2012년 조성, 2013년 설치된 이 상설 정원은 세계적 조경가 위콩지앙(Yu Kongjian)의 작품으로, '땅(사각형)과 하늘(원)'을 의미합니다. 대나무 숲 사이를 흐르는 붉은 리본 형태의 길이 중국 전통 정원 철학과 현대적 빗물 관리 시스템을 결합합니다. 축제 정원이 매년 사라지는 것과 달리, 이 공간은 13년째 그대로 서서 "시간을 견디는 설계"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역사공원 곳곳에는 고사목을 엮어 만든 자연 기반 설치물들도 흩어져 있어, 축제 정원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시간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카레 에 롱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카레 에 롱

남은 인상

정원은 결과물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라는 걸, 쇼몽은 완성도나 미관 대신 개념과 해석의 가능성으로 증명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대상·은상 중심의 순위 경쟁 대신, 정원의 성격과 메시지를 존중하는 네 가지 상 체계를 통해 정원을 하나의 사회적·문화적 담론으로 확장시키고 있었어요. 완성된 정원을 보고 나온 감상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 좋은 정원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이 말하고 있다는 것.

쇼몽 국제 가든페스티벌 — 주식회사 담

1편에서 짚은 쇼몽의 운영 시스템과 2027년 공모 소식, 2편의 2025 답사 기록을 함께 보면 이 축제가 왜 33년 넘게 이어져 왔는지 더 선명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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