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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것들의 정원 1편 · 설계편 — 제안에서 시작된 정원

여수 K-남도 가든페스티벌 작가정원 「이어진 것들의 정원」 설계편. 평원·섬·다리 서사와 식재·야간경관 계획을 정리했어요.

핵심 요약

  • 작품명이어진 것들의 정원
  • 대상지여수 여문문화의거리 A구역 (폭 약 5m × 길이 25m)
  • 컨셉평원 → 섬 → 다리, 연결의 서사를 색의 흐름으로
  • 식재규모35종 549본
  • 시공목표2026년 8월 완료
  • 이 편의 기록대상지 분석부터 마스터플랜, 식재계획까지 — 착공 전 설계 이야기

여수 K-남도 가든페스티벌 작가정원 「이어진 것들의 정원」의 기록을 시작합니다. 이번 편은 설계편으로, 착공 전 제안 단계에서 어떤 고민과 근거로 이 정원을 그렸는지를 다룹니다. 다음 편부터는 실제 착공부터 완공까지, 3편에 걸친 시공 현장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01. 대상지 분석 — 시간을 따라 걷는 길

여문문화의거리 A구역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어요. 문화의 거리가 시작되는 첫 관문이라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고, 화강석 경계석으로 식재 베드가 이미 조성돼 있어 작품의 위계가 뚜렷한 독립적 프레임을 갖추고 있었거든요.

폭 5m, 길이 25m — 이 선형의 대지를 저희는 '시간을 따라 걷는 길'로 읽었습니다. 공룡이 걷던 7,000만 년 전 평원, 홀로 남아 고유한 특성을 쌓아온 섬, 끊긴 섬을 잇는 다리, 그리고 이 모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정원. 끊길 듯 이어져온 여수의 이야기를 이 대지 위에 담기로 했습니다.

대상지 전경 · 여문문화의거리 A구역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대상지 전경 · 여문문화의거리 A구역

02. 정원 개념 — 디자인 모티브와 공간구성

디자인 모티브는 여수 지형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평원이 바다에 잠기고 섬이 되고, 다리로 이어진 변화를 정원의 언어로 옮겼어요. 동선은 내륙에서 여수로 이어지는 17번 국도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공간은 세 막으로 나뉩니다. 0m~8m는 진입부 평원, 8m~17m는 사색과 휴식의 섬, 17m~25m는 돌산대교와 이순신대교를 상징하는 다리예요. 걷는 동안 색이 변해가는 여수의 시간을, 관람객이 몸으로 통과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마스터플랜 · 전체 평면도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마스터플랜 · 전체 평면도

색의 여정 — 평원에서 다리까지

평원은 석회색 사비석과 밝은 왕마사 위에 연둣빛과 황토색이 어우러진 차분한 들판입니다. 섬은 짙은 회흑색 현무암판석 365장 사이로 파란 줄눈을 채워, 판석은 섬이 되고 줄눈은 그 사이를 흐르는 바다가 되도록 했어요. 그 위로 보라·흰색·초록 꽃 군락이 남도 섬 특유의 알록달록한 풍경을 만듭니다.

마지막 다리 구간은 회색 화강석 갯벌 위에 연한 파랑 FRP 그레이팅을 깔고, 하부에 파란 LED 조명을 심었습니다. 낮에는 꽃의 색이, 밤에는 빛의 색이 주인공이 되어 바다 위 다리를 건너는 감각을 밤낮으로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투시도 · 조감도 (평원-섬-다리 색의 흐름)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투시도 · 조감도 (평원-섬-다리 색의 흐름)

03. 공간 및 시설계획

전체 평면을 보면 평원의 사비석 포장, 화강석 통석 경사로와 계단, 섬 구간의 파란 줄눈 판석과 테이블, 다리 구간의 플랜터와 철제터널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집니다.

시설물의 색에도 이야기를 담았어요. 섬과 다리의 테이블·벤치는 따뜻한 목재 상판에 짙은 남색 스틸 프레임을 결합해, 나무의 갈색과 바다의 남색이 만나도록 했습니다. 단면에서는 섬 구간이 약 0.3m 들어 올려지고, 높이 약 2m의 짙은 남색 철제터널이 수직의 리듬을 더합니다.

단면도 · 시설물(벤치·테이블·철제터널) 상세도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단면도 · 시설물(벤치·테이블·철제터널) 상세도

야간경관 — 밤에는 빛이 주인공

밤에는 터널의 라인조명과 바닥 그레이팅 하부의 파란 LED, 두 계통의 빛이 정원 전체를 푸른빛으로 물들입니다. 낮의 꽃빛에서 밤의 빛으로 — 문화의 거리에 색다른 야경을 더하는 것이 이 정원의 또 다른 목표입니다.

야간경관 렌더링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야간경관 렌더링

04. 식재계획 — 사계절의 색

식재는 사계절의 뚜렷한 색 변화를 기준으로 35종 549본을 계획했습니다. 봄의 연둣빛 신록, 여름의 보라·흰색 수국, 가을의 단풍과 붉은 낙상홍 열매, 겨울의 은빛 그라스 구조미가 차례로 이어지도록 했어요.

섬 구간은 보라색 꽃향유와 배초향, 흰색·분홍 구절초, 노란 감국으로 다채롭게 채우고, 다리 구간은 파란 수국과 청보라 러시안세이지, 은빛 모닝라이트 그라스로 바다와 파도의 색을 식재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남도 자생 야생화가 9월 이후 화사하게 피기 때문에, 박람회 시즌과 가을 관람객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식재계획도 · 무드보드 — 주식회사 담
주식회사 담 · 식재계획도 · 무드보드

05. 실행계획 — 예산과 시공 방식

총사업비는 부가세 포함 8천만 원으로, 시설물 40%, 식재 25%, 기타 25% 계획했습니다. 정원의 핵심 경험을 만드는 다리 시설물과 조명에 예산을 가장 크게 배정했어요. 시공은 보행자 전용도로라는 현장 특성을 고려해 소운반 인력 시공으로 진행하며, 2026년 9월 완료를 목표로 했습니다.

연둣빛 평원에서 파란 다리까지 — 7,000만 년 여수의 시간을 25m의 길 위에 색으로 압축한 이 정원. 다음 편부터는 이 도면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착공부터 완공까지의 기록을 이어가겠습니다.

이어진 것들의 정원 시리즈 — 다음 편 예고 : 2편 시공편① 터닦기와 기반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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