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작품명이어진 것들의 정원
- 이 편의 기록착공 → 부지정리 → 기준선 측량 → 기초다짐 → 포장 기반 작업
- 시공방식보행자 전용도로 특성상 소운반 인력 시공
- 핵심 포인트레이저 레벨 측량, 기준선·먹줄 표시, 배수 구배, 사비석·현무암판석 밑작업
1편 설계편에서 다뤘던 「이어진 것들의 정원」, 이번 편부터는 실제 현장 기록입니다. 여문문화의거리 A구역, 폭 5m 길이 25m의 대지에 첫 삽을 뜨는 순간부터 기반 공사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01. 부지정리와 현장 확인
착공 첫날은 도면과 현장을 맞춰보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기존 화강석 경계석으로 조성된 식재 베드 라인을 다시 실측하고, 도면상 3막 구성(평원 0~8m, 섬 8~17m, 다리 17~25m) 기준점을 현장에 표시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기준선 표시를 마친 착공 초기의 대상지로, 25m 길이의 선형 대지가 여문문화의거리 한가운데 어떻게 자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보행자 전용도로라 대형 장비를 들일 수 없어, 자재는 전량 소운반 인력 시공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반입 동선과 적재 위치를 가장 먼저 정리했어요. 작은 것 같지만 이 순서를 잘못 잡으면 이후 작업 전체의 동선이 꼬입니다.

시공 디테일 — 기준선 마킹
실제 먹줄 작업은 철근 핀을 박아 기준점을 고정하고, 그 사이를 형광 실로 연결해 라인을 잡은 뒤 분홍색 마킹 스프레이로 지면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핀 하나, 실 하나의 위치가 이후 모든 포장과 시설물 배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도면 치수를 몇 번이고 다시 맞춰봤습니다.

02. 기초 다짐과 배수 계획
흙은 한 번에 다지면 안 됩니다. 다지고, 또 다지고를 반복해야 나중에 포장이 꺼지거나 갈라지지 않아요. 특히 사람이 매일 걷는 길이다 보니, 기초를 대충 다지면 금방 라인이 무너지기 때문에 이 구간은 소형 브레이커까지 동원해 특히 꼼꼼하게 다졌습니다.
배수는 별도의 배관 없이 대지의 경사를 이용한 표면배수로 처리하기로 했던 만큼, 기초 단계에서부터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갈 경사를 잡는 게 중요했어요. 레이저 레벨기를 세워두고 평원에서 다리 방향으로 미세한 구배를 여러 번 체크하며 만들었습니다.


03. 포장 기반 — 사비석·현무암판석 밑작업
포장은 구간마다 재료가 다릅니다. 평원 구간(17㎡)은 석회색 사비석과 밝은 왕마사, 섬 구간(30㎡)은 짙은 회흑색 현무암판석이에요. 재료가 다르면 밑작업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비석은 왕마사층 위에 얇게 눌러 앉히는 방식으로, 현무암판석은 이후 파란 줄눈을 채워야 하니 판석 사이 간격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특히 신경 썼습니다.
이 단계에서 화강석 통석 경사로와 계단 위치도 함께 잡았어요. 통석은 무게가 상당해 소운반으로 옮기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지만, 정원 전체 동선의 뼈대가 되는 부분이라 순서를 앞당겨 진행했습니다.


기초와 밑작업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정원의 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기반 위로 올라가는 마운딩과 철제터널, 벤치·테이블 같은 구조물과 시설물 시공 과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어진 것들의 정원 시리즈 — 다음 편 예고 : 3편 시공편② 구조물과 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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