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프로젝트2026 코리아 가든쇼 전주 덕진공원 — 5개 대상지 중 3번 부지 작가정원 조성
- 이번 기록설계 전 대상지 답사 — 드론 촬영과 현장 도보 답사를 함께 진행했어요
- 핵심 발견부채꼴 지형과 파고라의 기하학적 연결 — 설계 언어로 이어받을 방향을 잡았어요
- 다음 편시설물 설치가 시작되는 시점의 현장 기록 — 2편에서 이어져요
공모전 제안서의 설계에 들어가기 전, 먼저 현장을 다녀왔어요. 도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요. 땅의 실제 경사, 주변 시설과의 관계, 사람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지나는지. 이 글은 설계 전 대상지 답사 과정을 기록한 거예요. 드론 촬영과 현장 도보 답사를 함께 진행했어요.

1. 대상지 — 전주 덕진공원
덕진공원은 어떤 곳인가
덕진공원은 전주를 대표하는 도시공원이에요.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덕진 연못을 중심으로 형성된 곳으로, 연꽃 군락지로 유명해요. 일제강점기에 공원으로 정비된 뒤, 전주 시민들의 일상 속 녹지 공간으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왔어요.
2024~2025년에 공원 전반의 리모델링이 진행됐어요. 노후 시설을 교체하고 동선을 다시 잡았고, 파고라 구조물 일부도 이 시기에 새로 들어섰어요. 리모델링 이후 공원의 뼈대는 정리됐지만, 식재와 세부 공간은 아직 채워지는 중이에요. 이번 코리아 가든쇼 작가정원이 그 흐름 안에 놓여 있어요.

5개소 중 3번 대상지 설정
이번 코리아 가든쇼에는 공원 안 5개 후보지 중 3번 부지를 대상지로 정해 진행했어요. 3번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지형 조건이에요. 5개 대상지 중 경사가 가장 완만하고, 정면 경관도 좋았어요. 설계에서 의도한 것을 구현하기에도 다른 부지보다 유리한 조건이었어요.
2. 드론으로 먼저 읽다
현장 도보 답사에 앞서, 드론으로 대상지 전체를 촬영했어요. 지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 — 대상지의 전체 형태, 파고라와의 위치 관계, 주변 동선 — 을 위에서 먼저 확인하려는 목적이에요.
드론 영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대상지의 형태였어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부채를 펼쳐놓은 모양이 선명하게 읽혀요. 앞쪽이 좁고 안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구조예요. 기존 파고라도 같은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요. 평면 자체가 부채꼴이에요. 대상지와 파고라가 이미 같은 기하학적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셈이에요. 설계에서 이걸 어떻게 이어받을지가 이날 답사의 핵심 질문이 됐어요.

3. 땅 위에서 직접 읽다
기존 파고라와의 관계
드론으로 전체를 확인한 뒤, 직접 현장을 걸었어요. 지상에서 보면 드론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드러나요. 특히 파고라와의 관계가 더 구체적으로 느껴졌어요.
파고라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장점은 연결성이에요. 파고라가 이미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이라, 작가정원이 조성되면 파고라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파고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요. 별도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예요.
단점은 경관이에요. 파고라가 대상지 전면에 있어서, 멀리서 보면 정원이 파고라 뒤로 가려져요. 직접 들어오기 전까지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 구조예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설계의 숙제예요.
결론은 파고라를 배제하거나 견제하는 방향이 아니라, 파고라와 잘 연결되도록 디자인을 조금 다듬는 쪽이에요.

지면에서 확인한 것들
도보로 대상지를 걸으며 확인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래요. 지형은 드론에서 본 것보다 실제로 더 평탄하게 느껴졌어요. 레벨 차이가 거의 없어서, 무리한 지형 조작 없이 설계를 풀어갈 수 있는 조건이었어요. 바닥 상태도 정리돼 있었고, 주변 식생과의 경계도 비교적 분명했어요.
부채꼴 형태는 드론에서 본 것과 달리, 지상에서는 바로 읽히지 않아요. 안에 서 있으면 전체 윤곽이 보이지 않거든요. 다만 파고라 쪽에서 대상지를 바라보면, 공간이 안쪽으로 펼쳐지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와요. 이 경험을 설계에서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어요.

4. 답사에서 정리한 것들
드론 촬영과 현장 도보 답사를 마치고, 설계 전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했어요.
- 지형은 크게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평탄한 땅의 조건을 그대로 살려서, 불필요한 레벨 조정은 최소화할 거예요.
- 파고라와의 관계를 설계 초기부터 고려할 거예요. 파고라 방향으로 열리는 구조를 만들고, 파고라에서 정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반영할 거예요.
- 부채꼴 형태를 설계 언어로 가져갈 거예요. 드론에서 확인한 대상지와 파고라의 공통된 기하학 구조를 설계에서 이어받을 거예요. 새로운 형태를 억지로 만들기보다, 이 땅이 이미 가진 언어를 강화하는 방향이에요.
5. 다음에 올 때는
오늘은 설계 전 대상지를 읽는 것으로 마무리했어요. 다음 방문은 시설물 설치가 시작되는 시점이에요. 파고라와의 연결 구조를 실물로 어떻게 구현할지, 부채꼴 형태가 바닥 포장과 식재 배치에서 어떻게 드러날지가 2편의 내용이 될 거예요.
이 땅이 어떤 정원이 될지, 2편에서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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